2007/03/08 21:37

호떡집 불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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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은 궂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 다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피해 다닌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 의례 줄서기 마련이고, 줄서다 보니 서비스는 개념없어지고, 음식도 스피드하게 내놓느라,
사실 별로 맛도 없고, 어수선함과 손님이 빠지자 마자 대충 건성건성 테이블 닦고, 다시 내놓는 지저분함에
두번 다시 않가게 된다.

음식이란 두가지 맛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맛있다와 맛없다.
식당이라면, 기대하는 맛에 대한 평균치가 있기 마련이고, 그 수준에만 도달하면 맛있는 집, 도달 못하면 맛없는 집이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사람은 존재할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란 존재할 수 가 없다.

옆동네, 청진동에서 TV전파 한두번 않타본 집이라면, 평균치도 못하는 식당이고, 한 10댓번 타면, 유명한 집이며 1~2번 타면 평균은 하는 집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유명한 집이 되었던, 유명하지 않은 집이 되었던, 음식맛은 비슷하고, 유명해지는 집이란 것도, 인사동 호떡과 같이 아주 맛있어서라기 보다, 조금 색다르게 만들고, 평균치는 하고, 맛있다고 블로그에 올리고, 그러다 보니 사람이 찾고, 줄지어 기다리다보니 호기심에 같이 줄서는....

그러한 선순환때문에 맛보다는 소문에 맛에 대한 거품이 묻어나는 것 같다.

누군가는 오늘 또 인사동 호떡을 처음 맛보고, 평균치는 되기에 맛있다는 글을 블로그와 카페등에 열심히 올리고 있을 것이고, 그 글을 본 또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답습할 것이다.

그와 유사한 사례로, 유명해진 곳이 일본이라는 관광지이고...
(나중에 일본여행기를 올리겠지만, 두번의 일본 방문을 하면서, 끝없이 생각하던 고민이, 도대체 한국과의 차이조차 못느낄듯한 이 멋대가리 없는 나라에 내가 왜 왔을까 였다.)

오늘 인사동을 관통하는 길에, 기다리는 사람도 두명밖에 않되고 해서 여섯개(개당 5백원)를 사가지고 지하철내에서 진한 기름냄새 폴폴 풍기며 집으로 왔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섞어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부치는 호떡이 아니라, 옥수수를 첨가하여 누르지 않고 흥건한 기름에 익히는 호떡인데, 아직 인사동 호떡을 모른다면,
http://www.google.com/search?hl=ko&rls=com.microsoft%3Aen-US&q=%EC%9D%B8%EC%82%AC%EB%8F%99+%ED%98%B8%EB%96%A1&btnG=%EA%B2%80%EC%83%89&lr=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인사동 호떡을 쳐보시길 바란다.

맛은 평균치였다.
호떡이라고 하기보다, 제과점이나 학교앞 노점 리어카등에서 볼수 있는 단팥이 든 싸구려 한국형 도너츠에 호떡답게 단팥대신 흑설탕을 채웠다는 차이 정도다.
호떡이라고 하면, 특이하고 그래서 맛있고, 싸구려 도너츠라고 하면 딱 평균치다. 남들도 다 그정도는 만드는...

만약, 인사동 호떡이 분점을 낸다면 어떨까?
그 분점은 본점과는 달리, 당연히 잉어빵이니 황금붕어빵 같은 꼴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아주머니들이 고도의 손소문 마케팅을 노렸을리는 없고, 운이 좋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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