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을 먹고나서는 늘 이 물확화분 앞에서 담배를 한대 피워 뭅니다.
식후연초 불로장생이라...
인사동만의 명물, 물확 화분속에서 초록을 뽐내는 이 녀석은 부레옥잠이라는 수련종류의 수생식물입니다. 물고기의 부레같이 생긴 통통한 공기 주머니 때문에, 물에 둥둥 떠 있습니다. 탁월한 수질 정화능력이 있다고 하죠. 주변에 몇몇 식당들은 얻어다가 또는 몰래 집어다가 가게 안에서 키우기도 하구요.

가을과 겨울, 그리고 이른 여름에는 이 부레 옥잠을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 걷어내고, 이 곳에 물대신 흙을 담고 겨울과 초봄을 버텨낼 수 있는 또 다른 화초를 심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잠에서 덜깬 노숙자 분들이 이 물로 세수를 하는 광경도 볼 수 있고, 노란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이 곳의 물을 모두 깨끗한 물로 채우며 다니시는 분도 만날수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인사동에는 노숙자가 참 많죠.
이 부레옥잠은 늦은 여름에는 보라색 꽃을 한송이씩 피웁니다. 나무그늘 아래에 있는 옥잠은 개화가 좀 더디고 땡볕아래 있는 옥잠은 1~2달 먼저 개화해 버리죠.
그때는 똑딱이가 아닌 카메라를 들고와서 잘 담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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